[앵커]<br />"귀금속을 협찬해주면 드라마에 쓰겠다"<br /><br />중년배우 스타일리스트라며 이런 드라마 협찬 계약서까지 쓰고 다이아몬드 귀금속을 가져갔는데 사기였습니다.<br /><br />종로 일대 금은방에서 수억 원대의 귀금속을 가로챈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.<br /><br />이혜주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. <br /><br />[기자]<br />회색 재킷을 입고 금은방 앞을 서성이는 여성.<br /><br />손님들이 모두 나가는 걸 확인한 뒤 가게로 들어섭니다.<br /> <br />이것저것 물건을 구경하더니, 10분 넘게 무언가 설명을 하며 명함을 건넵니다.<br /><br />잠시 후 여성은 계산 없이 귀금속만 챙겨 가게를 나갑니다.<br /><br />유명 중견 배우의 스타일리스트라며 귀금속을 협찬해주면 드라마 속 착용 사진을 가게에 걸게 해주겠다고 말한 뒤 귀금속을 받아간 겁니다.<br /><br />인근 또 다른 금은방을 찾은 여성.<br /><br />이번엔 드라마 이름까지 적힌 협찬 계약서를 준비해왔습니다.<br /><br />[피해 금은방 업주 A]<br />"(계약서를) 믿고 그 부분에 동의해서 계약서 쓰고 바로 협찬을 해드렸죠. 부잣집 사모님으로 나온다, 다이아몬드 제품 위주로 협찬을 받고 싶어 하신다."<br /><br />여성은 이런 식으로 종로 일대 금은방 5곳에서 6억 5천만 원 상당의 귀금속 153종을 받아갔지만 드라마도, 중견 배우와의 관계도 모두 거짓이었습니다.<br /><br />여성이 실물 신분증을 제공하고, 예전에 사용하던 스타일리스트 사업자 등록증까지 보여줘 속을 수밖에 없었습니다.<br /><br />[피해 금은방 업주 B]<br />"내가 당신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, 사업자 등록증이랑 신분증 다 줘라. (주고) 이렇게 해서 계약서를 하면 확실하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."<br /><br />기한 내 귀금속을 돌려주지 않자 업주들이 재촉하고 나섰는데 여성은 "최근 주연 배우 마약 스캔들로 드라마 촬영이 늦어지고 있다"고 둘러대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용산에서도 비슷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경찰은 여성을 사기 혐의로 입건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채널A 뉴스 이혜주입니다.<br /><br />영상취재 : 김명철<br />영상편집 : 이은원<br /><br />※12월 18일 뉴스A 방송분입니다.